인간심리와 행동패턴

우리는 왜 새해 목표를 작심삼일로 끝낼까?

kimbaram 2025. 3. 20. 16:15

매년 1월 1일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다짐을 한다. 올해는 반드시 영어를 마스터하겠다고 다짐하고, 헬스장에 등록하고, 저축을 시작하며, 매일 일기를 쓰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월이 끝나기도 전에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가고 만다. 헬스장은 한두 번 가보고 점점 발길이 뜸해지고, 영어 공부는 유튜브 강의를 몇 개 듣다가 포기하고 만다. 왜 우리는 새해 목표를 세우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걸까?

 

왜 우리는 작심삼일을 반복하는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뇌가 변화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익숙한 습관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우리가 목표를 설정할 때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매일 헬스장에 가서 한 시간씩 운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뇌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본능적으로 저항한다. 결국 며칠 동안은 의지력으로 버티지만, 이내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동기부여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강한 동기부여를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감정은 점점 사라진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동기부여는 일시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장기적인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대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사라진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운동을 습관화하고 싶다면 갑자기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10분이라도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습관부터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우리는 목표를 지나치게 모호하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건강해질 거야’라고 목표를 세우면,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불분명해진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에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조깅하기’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실천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우리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쉽게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목표를 놓치면 그것을 ‘실패’라고 단정 짓고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 어느 날 저녁 치킨을 먹었다고 해서 ‘이제 망했다’는 생각에 빠져 다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버린다. 하지만 성공적인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실수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중요한 것은 다시 원래의 계획으로 돌아가는 능력이다. 한두 번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새해결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우리의 행동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작은 환경 변화를 통해 습관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침대 옆에 물병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다면, 책상 위에 영어 책을 놓아두고, 스마트폰의 기본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작은 환경 변화가 결국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목표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목표를 공유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목표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목표를 남에게 말하는 것이 항상 좋은 전략은 아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단순히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운 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보상 시스템’이다. 우리는 보상이 있을 때 더 쉽게 행동을 지속할 수 있다.

운동을 한 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건강한 간식을 먹는 식으로 작은 보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신을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강화는 목표를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목표를 ‘결심’하는 데만 집중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는 쉽지만, 이를 습관으로 만들고 삶의 일부로 정착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새해 목표를 끝까지 지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 작은 성공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